난 반전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소위 반전을 위한 반전영화는 보고나면 기분이 드럽다.

또한 아무리 반전을 미리 눈치챘어도 그 반전이 필연적 반전이라면

눈치챘거나 말거나 즐겁게 끝까지 즐길 수 있지만

이미 반전만을 위한 반전영화에서 저거 그것 아냐?라고 눈치챘는데

너무나 예상대로만 영화가 흐르면 완전 김이 빠져서..맹숭해져버리고 말아.

데드 사일런스.

이거 제목 잘못된거 아닌가 -ㅁ-;;

죽어서 조용해진거라면 모르되 조용히 있으면 안죽는데 말이지.

복화술..외길인생..인형들은 내 새끼들...

 

메리쇼우라는 맛이 살짝 가버리신 복화술사 아주머니가 계신다.

그분은 복화술 외길 인생을 너무나 진지하게 추구하신 나머지 인간과 인형을 헷갈리시고 말지.

그래서 사람을 납치해다가 인형을 만들려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이 비효율적인 짓을 하신다.

그러시다가 그만 그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당하고 말지.

그리하여 이 억울할것 하나도 없는 영혼은 조용히 지옥에나 갈 것이지 

뭘 잘했다고.....이승에 남는다.

 

그리고 복수를...하시는데...으음........

아니 지가 뭐가 억울하다고 복수질이람?

지가 먼저 애 납치해다가 죽였잖아? 나원.

어이가 아리마셍이고 니뿡이다 -ㅁ-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긴 했지만 뭐..;

악의 화신인 메리쇼우의 악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설정이려니..하고 이해는하지만..

역시.. 흥이다 -ㅅ-

그리고 깨가 쏟아지게 잘먹고 잘 살던 주인공 부부에게 복화술 인형이 하나 도착하는데

남편이 집에 없을때 이 복화술 인형은 '아줌마도 혼자네...'라는 한국괴담 그대로

주인공 마눌님을 살라당 죽여 없애버리지요.

주인공이 아내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구속은 안된 와중에

아내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진정한 공포는 고향에 돌아온 다음부터 벌어진다...

.........고는 하지만 글쎄요.

 

할아부지..알라뷰 소마치..

고향씬 이후로는 약간 루즈 해버렸심.

왜냐면 그도 그럴 것이 고향씬의 첫장면에서 새엄마라고 나타난 여자가

아부지 옆에서 찰싹 붙어서 헤실거리고 있을때

으어, 난 알아버렸단 말이다. 어흑어흑 ;ㅁ;

저 할애비가 저런 나이스바디의 아가씨를 마눌로 맞아서 잘먹고 잘산단 말인가 설마.

게다가 반신불수 할애비가 뭐가 좋아서 저리 붙어있더란 말인가.

게다가 이 영화 돌아가는 본새가.....원투쓰리. 딱 눈치채기 완료,

'알았다 오버!'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요.

게다가 이 유럽식 공포영화 분위기라니!

유럽식 공포영화는 항상 주인공이 당하고 끝나버리는게 대세라고!

그래서 그 두가지 사실이 삐리릭 하고 연결이 되더니

두둥하고 결말이 보여버리고야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다 -ㅁ-;

그래서.. 난 설마..이게 반전은 아니겠지..아니어야 해..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혹은 반전을 위한 영화만은 아니겠지라는 애절한 심정으로 두 손 모아 영화를 봤건만...

결론은.... 유구무언이로세....-_-;

이런거 선물받으면 난 별로 기분 좋을거 같지 않은데...-ㅁ-;

그림은 아름다웠다.

적절히 징그러웠고 색감도 내가 좋아하는 색감이었어.

하지만 에효...젠장...하는 기분이 들지않을 수는 없었다.

흠칫하는 연출들도 훌륭했지만....

결국 모든 줄거리 예술들은 줄거리들이 'The matter'가 되는 법.

거기서 김이 빠져버리면.... 흥겹게 되질 않는걸 ;ㅁ;

차라리 반전영화를 하지 말고

그냥 그 모든 것을 눈 앞에 내려놓고

그걸 주인공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무서웠을 것 같다.

더 손에 땀을 쥐고, 두근두근하고, 아찔하고, 그러다가 참담했겠지.

저 반전 언제 터지나...하면서 지켜보는건...

게다가 터지는 시기까지..예상과 일치해버리면.

그것만 쳐다보다가 영화의 다른 좋은 점들을 놓쳐버리게 되고 말아.

새엄마의 정체는 미처 짐작 못했지만

그러려니 했던 것에서 오십보 백보인것을.

그러니까 남자 어른은 인형갖고 놀면 안된다고...

반전만 밝혀져버리면 시시해져 버리는 영화는

설령 그 반전에 제대로 당했더라도 보고나서 허무하고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영화의 대표로 꼽히는 훌륭한 영화들은 알고봐도 재밌는걸.

식스센스는 또봐도 또 재밌고

디 아더스는 니콜언니의 연기와 그 섬세한 복선들에 다시 몰입하게 되잖아.

루크 아빠가 다스베이더라는거 몰라서 스타워즈 디브디 사모으는 줄 아는가 -ㅅ-;

어쨌든 형편이 무인지경인 영화는 아니다.

대단히 권할 만큼 좋은 영화도 아니다.

뒷끝이 홀가분한 영화도 아니다.

대단한 B급영화의 영혼을 갖고 있는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동안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 영화였다.

가능한 머리를 최대한 비우고 아무 생각없이 보길 권한다.

이런걸 애초에 왜 만드는지 난 모르겠는데..-ㅁ-;

그나저나....사람들은 무서우면 그렇게 소리를 지르나?

난 그렇게 무서우면 오히러 아무 소리도 못낼 것 같은데.

그저 헉 하고 숨을 들이마신채로 얼어버리는게...보통 아닌가..?

아프면 비명을 지르긴 하지만 글쎄.. 그냥 무서운건...조용해지지 않나...흐응..;;

귀신의 집에서는 찢어지는 비명은 잘 안나오잖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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