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안와 뒤척이던 저는 우연찮게 거실로 나왔습니다. 시간은 12시. 이제 슬슬 케이블에서 빨간비디오가 판을 칠 타이밍이었죠. 음량은 9로, 누가 나오면 얼른 채널돌릴 채비를 하고 앉아서 TV를 켰습니다. 그리고 색즉시공2를 만났습니다. 오모나? 결과는 오묘했습니다. 웃기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임창정이란 케릭터에 몰입되기도 하고.. 하긴, 빨간비디오를 기다렸지만 감동적인 코메디멜로영화였다니.. 빨간비디오의 장면들은 몇장면 않나옵니다. 그래요! 위에를 다 벗어재끼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그거하는장면도 나옵니다만..... 생각해보니 많았네요.

 

 

 

제가 이렇게 빨간비디오장면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메인스토리였던 임창정과 송지효의 이야기 때문이었죠. 밝히기만 하는 바보같은 임창정과 그를 결혼상대로까지 생각하는 착한퀸카 송지효. 언뜻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스크린상에 나타난 둘의 모습은 한마디로 '사랑스러워' 라고나 할까요? 둘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임창정이 송지효를 업어주는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연기력을 말하는게 아니라,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업힌다는 것은 술취해 쓰러졌거나 다쳐서 부축해 줄 때나 나오는 것인데 여기서는 임창정에게 택시부리듯이 업혀 다니는 송지효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영화 후반부에 그녀도 말하죠. "따뜻한 오빠등에 엎혔을 때가 가장 좋았는데."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슬퍼서 죽는줄 알았어요. 제가 영화를 보면서 입을 막다니요 !! 이런 초유의 사태가 이번에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것은, 송지효가 임창정에게 모텔에 가자고 했던 장면이었죠. 솔직히, 이장면은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려!! 무려!! "모텔" 이라는 소재로 감동적인 장면을 이끌어 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침대에 올라와서 자라고 송지효가 임창정을 밝게 부를 때부터, 눈시울은 붉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뭐랄까, 슬픔이 가득 묻어나오는 기쁨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임창정이 슬며시 빠져나와 소심한 태도로 문을 닫고 나와 펑펑 웁니다. 송지효도 곧 울고요.

"바보같은 놈아! 저렇게 좋아하는데 자신없어도 한번 해보라고!!"

마음속에선 흘러나왔지만 꺼낼 순 없었던 한마디였죠. 왜냐, 지금은 새벽1시고 다들 자고있으니-_-...

 

 

 

영화에 대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빨간비디오를 지향하는 컨셉 자체였습니다. 임창정과 송지효 커플이 제 취향이여서 그런건진 몰라도 '빨간비디오' 라는 주제를 가지고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게 좀, 메인스토리를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색즉시공1의 뒤를 잇는 내용이니 색즉시공1의 빨간비디오 라는 주제를 그대로 이어야 했겠지만 말이죠. 그렇담,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쓰고 19금이나 더러운 사탕개그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낸, 송지효와 임창정 이 둘의 이야기만 술술 풀어놓는 영화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혹시, 이런 영화 아시는 분은 댓글좀 달아주세요 ㅋㅋ 아참..조연들에 대해서도 몇마디 거론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이화선씨 -_-b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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