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영화관으로 이루어진 축제, 그 안에서 만나는 새로운 이미지들
http://drmsrv.nkino.com//KINO_PDF/2000/08//0008156.PDF
우리들은 인터넷이 세상을 구할 것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우리들
의 욕망을 반사하는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믿습니다. 그 안에서 영화는
어떻게 스스로의 모습을 지키면서 다르게 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합니다.
서울 넷페스티발은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또는 전주국제영화
제 같이 지구적인 규모의 커다란 영화제는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이 영화제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할 것입니
다. 이미 우리들은 지난 달 여러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한 작은 가이드(그렇습니
다. 인터넷의 놀랄만한 속도의 생성 앞에서, 이것은 그저 작은 소개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를 모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그저 이메일 주소나 받아보고, 책
이나 주문하고, 남의 홈 페이지를 기웃거리고, 사이트를 웹 서핑 하는 것만으로 만
족할 수 있는 영토는 아닐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사이트를 통해 영화가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접속해 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인터넷은 새로운
영화관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방식을 바꾸고,
이곳을 통하여 보여지는 영화는 다시 재생산을 반복
하면서 여기서 상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영화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이 서울 넷페스티발에 거는 기대는 거기서
시작합니다. 영화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것이 아닙니
다(또는 이미 너무 많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방식이 새로워지면
서 영화가 우리들의 지각과 관계하는 방식이 변한다
면 이미 우리들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서울 넷페스티발은 새로운 영
화를 보여주려 한다기보다는(실제로 이 페스티발에
서울 넷페스티발이 인터넷 영화제를
내세우며 우리 곁에
옵니다.. 이 낯선 영화제가 어떤 방식으로
156■ KINO August 2000
A L T E R N A T I V E ▶ h t t p : / / w w w . s e n e f . c o m
@인터넷영화관으로이루어진축제
그안에서만나는새로운이미지들
h t t p : / / w w w . s e n e f . c o m
h t t p : / / w w w . s e n e f . c o m
hh t t p :t/ / wtw wp. s e n:e f ./c om/ w w w . s e n e f . c om
전개될 지에 대해서는 우리들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누군가가
▷ ▷ ▷ ▷ ▷ ▷ ▷ ▷ ▷ ▷
KINO August 2000 ■157
나서서 인터넷의 영화들을 끌어안으며,, 우리들
에게 지구 위의 다른 친구들과 영화를 통해 만
나고,, 더 나아가 영화관의 물신숭배로부터 우
리들을 구원할 작정으로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은 이제 무슨 영화를 보는가 만큼이나
그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문제와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암사지도 같은 세상에서 우리들이 등대를 찾아
항해한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의 등대가 여기
불을 켜고 우리를 맞이합니다..
서 선정한 영화들은 이미 우리들이 어떤 형식으로건 본 영화
들이며,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보는 방법을 바꾸
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영화를 말하는 것은 단순히 무
슨 영화를 보았는가라는 문제라기보다는 어떻게 그 영화를
보았는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 말이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말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까지 그림은 프레스코 벽
화의 양식으로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예찬하기
위해서는 그 장소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 장소란 대부분 교회였습니다. 그런
데 캔버스가 등장하면서 이제 화가들
은 캔버스를 들고 자기가 원하는 장소
에 가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게
다가 그렇게 창작된 그림은 자유로이 이
동하면서 원하는 장소에 걸리고, 그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서 새로이 그림과 자본의 관계가 설정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넷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영화입니다. 그렇습니다. 우
리들은 영화를 그렇게 이름 지어 부를 참입니다. 그러나 그
러한 영화들을 과거의 미학에 기대어 설명하는 것은 매우 부
당한 일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손에 들린 영화책들
이 빛바랜 과거의 문헌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마음대
로 정지시키거나 또는 직접 뛰어들어 장면을 클릭해서 다른
이야기에로 이동시키면서, 과거의 서사 구조로 설명하는 것
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대답해야 할 것
입니다.
자, 서울 넷페스티발도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들
이 마음놓고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그 장소를 찾아갔
을 때 화두를 안고 새로이 변화하는 세상에 뛰어들기 바랍니
다. 그 안에서 우리들은 영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정말로 변해가는 세상 한복판
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손을 잡고 연대합
시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지혜를 나누기를 희망합
니다. 결코 표류하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