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엔터테인먼트 SF의 1인자, SF계의 양대 산맥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 21세기를 대표하는 캐나다의 젊은 거장 로버트 J.소여의
'멸종'은 한자리에 어울리기엔 너무나도 부적절해 보이는 공룡과 시간여행이라는
두 소재를 날줄과 씨줄로 삼고 그 위에 양자역학과 휴머니즘의 패턴을 입혀
장인의 절묘한 솜씨로 짜낸 작품입니다.


서기 2013년, 중국계 캐나다인 물리학자 칭-메이 황의 주도로 인류는 시간여행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두 명의 고생물학자 브랜디와 클릭스가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햄버거 모양의 타임머신에 타고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캐나다로 떠납니다. 타임머신이 황혼녘의 진흙 평원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남기며
안착하고 그들은 줄 맞춰 행진하는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 무리를 목격합니다.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공룡들은 느닷없이 그들의 타임머신을 습격합니다.
그날 밤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공룡의 몸집이 그토록 거대해질 수
있었던 까닭이 현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중력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태양계와 지구를 둘러싼
엄청난 진실을 깨닫게 되고 인류와 공룡의 운명을 좌우하는 감당하기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멸종'은 비단 과학소설 독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읽을거리에 목말랐던
독자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입니다. 여기에는 과학소설 독자들이 꿈꿔온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관심 갖고 이름을 외웠을
공룡들이 떼 지어 나오고, 타임머신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태양계와 우주여행,
급기야는 외계인까지도 등장합니다. 특히 공룡들이 떼로 싸우는 장엄한 스펙터클은
소설이 가진 극한의 상상력의 백미입니다. 이처럼 이야기로 늘어놓기엔 시공을 초월한
작품의 내용이 뒤죽박죽으로 보일지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는 이야기의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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